서암스님 글
한국 최고의 선승禪僧. 겉치레에 연연하지 않고 한평생 문중도 자기 절도 없이 수행자로만 살았다. 1978년 이후 봉암사 조실로 추대되어 낙후된 가람을 전국의 납자 100여 명이 결제에 들 수 있도록 대작불사로 이끄는 한편, 일반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엄격한 수행 기풍을 진작해 봉암선원을 조계종 특별종립선원으로 만들었다.
평생 선 수행을 바탕으로 법문하고 공부했던 스님은 사부대중이 이해하기 위한 ‘생활 선의 법문’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1914년 경북 풍기에서 태어났으며 법명은 홍근 鴻根. 법호는 서암西庵.
1993년 12월 대한불교조계종 제8대 종정으로 추대되어 재임 140일 만인 1994년 4월에 사임하고 종단을 떠났다. 2003년 3월 29일 세수 90세, 법랍 75세의 일기로 봉암사에서 입적하였고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는 열반송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