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불안이 날로 깊어간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명품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고, 향수나 립스틱이라도 명품으로 즐기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쫓아간다. 모두가 경제적 풍요로 대표되는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 하니 주변은 물론이고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달리면서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불안하다. 열심히 달리면 내가 살 집은 마련할 수 있을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불안해서 달리고, 달리면서 더 불안한 쳇바퀴 속에서 청년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이에 『방황해도 괜찮아』는 법륜 스님의 혜안을 빌려준다. 법륜 스님의 신선한 관점은 지금 당장 우리의 불안을 덜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인생의 시기마다 끝없이 이어질 고민과 과제를 심플하게 정리하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방황해도 괜찮아』 7년 만의 개정판에는 지금 당장의 고민 해결을 위한 이야기부터 우리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까지 모두 담았다.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지혜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
법륜法輪 스님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 운동가이자 제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 전환을 실현해 가는 사상가, 깨어있는 수행자이다.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으로 한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했다.
법륜 스님의 법문은 쉽고 명쾌하다. 언제나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깨달음과 수행을 이야기 한다. 법륜 스님의 말과 글은 빙 돌려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근본을 직시한다. 밖을 향해 있는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돌이킨다. 어렵고 난해한 경전 역시 법륜 스님을 만나면 스님의 지혜와 직관, 통찰의 힘으로 살아 숨 쉬는 가르침이 된다.
스님은 일반 대중들과 함께하는 ‘즉문즉설卽問卽說’과 ‘행복학교’를 통해 괴로움이 없는 삶(행복)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즉문즉설은 한국에서 1,200회가 넘게 진행되었고,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누적 조회 수는 17억 뷰에 달한다(2022년, 4월 기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외국인 대상 즉문즉설을 포함해서 수십만 명의 대중과 온라인 즉문즉설로 만나고 있다.
한편, 개인의 수행과 사회 참여가 결코 둘이 아니라는 사상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난민 지원, 국제구호활동,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다양한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2020년 제37회 니와노 평화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금 이대로 좋다』 『인간 붓다』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가 있다. 이외에도 젊은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님의 주례사』 『법륜 스님의 행복』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현대인의 삶의 지침서 『인생수업』, 수행 지침서 『기도 : 내려놓기』, 교사들을 위한 『선생님의 마음공부』, 환경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생명의 강』,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 『새로운 100년』 등 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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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즐거움
실패와 행복
법륜 스님은 삶은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삶을 결과만으로 평가한다면 우리는 다 죽을 뿐이다. 우리는 죽을 때 죽더라도 지금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삶을 과정으로 봐야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등산은 꼭 정상에 오르는 것만 등산이 아니다. 꼭대기까지 오르면 좋겠지만, 중간까지 갔다 와도 실패가 아니다. 운동이니까 내가 한 만큼 좋은 것이다.
세 번 넘어졌든 열 번 넘어졌든 그 횟수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넘어졌네. 그럼 일어나야지’ 하고 간단히 생각할 수 있다. 일어나서 다시 앞으로 가다가 또 넘어지면 ‘또 넘어졌구나. 그럼 또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주저앉아서 나는 세 번 넘어졌다, 열 번 넘어졌다고 셀 필요가 없다. 그러니 실패를 좌절과 절망으로 보지 말고 연습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청년들은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다 흘려보내곤 한다. 이에 법륜 스님은 ‘생각하지 마라. 행동부터 해라’라고 조언한다. 이리저리 도전하다 보면 때로는 틀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고치면 된다. 잘못했다면 사과하면 되고, 모르면 남에게 물으면 된다. 이런 자세로 도전하고 고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고 고치고 연구하고 또 도전하고…….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절망하거나 실망할 틈이 없다. 오히려 계속되는 도전이 삶에 대해 늘 적극적인 자세를 길러 준다. 자기 의도와 결과가 맞아떨어지게 삶을 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저절로 지혜로워진다.
제 꿈은 왜 이랬다저랬다 자꾸 바뀔까요?
인생은 좋고 나쁜 게 따로 없어요.
본인 스스로 우왕좌왕하는 약한 마음으로는 어떤 일도 이루기 어렵다고 법륜스님은 직언한다. 비유하자면 마치 가을바람에 떠도는 낙엽과도 같다. 가을이면 찬바람을 따라 낙엽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땅으로 내려갔다가 하면서 이쪽저쪽으로 휩쓸려 날아다닌다. 자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바람이 멈추면 어느 골짜기에 떨어질지 알 수 없다. 이렇듯 자기가 중심이 되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우리는 늘 카르마에 따라 살아간다. 내가 웃고 내가 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분위기에 따라 웃고 분위기에 따라 운다. 자신의 감정 조절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잣대가 어떻든 세상이 어떻게 흐르든 나만의 관점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 많은 청년들이 남을 따라 이럴까 저럴까 번민한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꼭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는 절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과를 위해 지금 힘겨운 싸움을 하는 것도,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지라도 지금 인생을 즐기는 것도 전부 자신의 선택이다. 새잎이 돋는 봄에 이미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질 것을 알 듯 지금 현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결과를 먼저 예측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령 안 좋은 결과가 예측되더라도 미리 알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내가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미리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경주마처럼 허겁지겁 일상을 살고 있다면.
눈을 뜨고 보면 행복과 자유는 지금 바로 여기에, 우리 곁에…
이 시대의 청년들 모두 행복하게 살려고 지금 이 순간도 노력 중이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만 하다가 결국 죽을 때까지 행복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기 쉽다. 이에 법륜 스님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면 바로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삥삥 돌아서 평생 맛도 못 보고 죽을까?
지금 만족하면 행복해진다. 지금 걸리는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면 자유로워진다. 누구나 지금 바로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다가 결국 죽으면서 삶을 후회한다. 많이 가졌음에도 남과 비교해서 ‘부족하다’는 착각 속에 경주마처럼 허겁지겁 일상을 살고 있다면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법륜 스님은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의 간격을 생각해 보자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목표를 위해 무엇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욕심이라고 말한다. 내 능력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세운 목표부터가 욕심이다. 욕심이 많으면 초조하고 조급해진다.
그래서 법륜 스님은 자신이 소망하는 일을 이루려면 먼저 욕심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욕심을 버리라는 뜻은 능력만큼 하라는 것이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능력보다 두 배를 정해놓고 이루려고 한다면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생활해서는 이룰 수 없다. 그런데 생각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실천에 옮기기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노력은 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어떨까? 마음만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그럴수록 노력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바로 법륜스님의 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