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깨달음의 화법, 금강경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큰활자본 출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그 해답의 기준은 〈금강경〉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는 즉문즉설 강연과 〈기도〉〈깨달음〉〈스님의 주례사〉 등으로 널리 알려진 법륜스님의 경전강의 시리즈 새 책이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경전을 법륜스님 특유의 명쾌한 화법으로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2002년부터 1000회가 넘는 〈즉문즉설〉방식의 대중강연을 통해 남녀노소와 종교ㆍ이념을 뛰어 넘은 국민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 즉문즉설 해답의 기준은 바로 〈금강경〉이었다.
〈금강경 강의〉는 법륜스님이 금강경에 대해 여러 차례 법문한 것을 모으고 다듬어 새롭게 엮었다. 깊은 고뇌의 대중들과 나눈 문답, 스님이 수행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화 등 지금 내 삶과 밀착된 풍부한 예화를 통해 지금 살아 숨 쉬는 경전이 되게 한다.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새롭게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과 깨달음의 화법 〈금강경〉
법륜 스님의 언어로 다시 듣는다!
금강경에 대하여
〈금강경〉의 본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이다.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 경이 전래된 것은 삼국시대 불교가 유입되던 초기라고 알려져 있는데,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중 하나로, 특히 선종에서는 육조혜능 대사 이후 소의경전으로 중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금강불법(佛法)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금강경을 읽게 한 연유로 널리 유통되었다고 한다.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 금강경은 〈반야심경般若心經〉과 더불어 대중에게 널리 독송되고 있으나, 경전의 독특한 전개 방식과 사상적 깊이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그동안 많은 이들이 금강경을 독송하면서도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뜻을 알지 못하니 부처님의 말씀을 그저 말씀으로만 넘길 뿐이었다.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
법륜 스님은 그동안 〈기도〉〈깨달음〉〈스님의 주례사〉〈엄마 수업〉 등의 베스트셀러와 즉문즉설 강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졌다. 법륜 스님의 경전 법문도 단순한 자구 해석이나 문자 풀이가 아니라 실제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침이 된다. 2500여 년 전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나침반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 풍부한 일화와 예시를 들어 때로는 이야기하듯, 때로는 엄하게 꾸짖듯 경전의 뜻을 생생하게 전한다.
금강경은 대여섯 종의 한문 번역본이 전해져 오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구마라습의 번역본이다.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에서는 구마라습 대사가 번역한 한문본과 용성진종 조사가 번역한 한글본을 사용했다.
특히 용성진종 조사의 한글본을 사용한 데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용성진종 조사는 3ㆍ1운동 당시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민족대표 33인으로 참가하는 등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분으로 한국 불교의 지성화, 대중화, 생활화를 원으로 삼아 구한말 삼장역회三藏譯會를 설립해 〈화엄경華嚴經〉〈금강경〉 등 30여 편의 경전을 한글로 번역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15세기 세조 때 〈금강경〉 언해본이 있었다고는 하나 근대에 금강경을 한글로 번역한 사람은 용성진종 조사가 처음이다. 그 뜻을 오늘에 되살리고자 이 책에서는 용성진종 조사가 1923년 번역하고 1926년 인쇄 발행한 〈상역과해금강경祥譯科解金剛經〉 3판(1937년) 영인본을 모본으로 했다. 〈상역과해금강경〉 영인본은 현재 용성조사 탄생 성지인 장수 죽림정사 용성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부처님과 수보리의 대화는 지금 여기 우리 삶에 대한 문답
경전에 그려진 부처님의 모습은 거지에 불과하다. 다 떨어진 옷에 발우 한 개를 들고 이 집 저 집 밥을 동냥하는 부처님, 제자들과 함께 얻어온 밥을 나눠 먹는 부처님의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의 평범함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러한 부처님에게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호소했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아픔과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지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해탈과 열반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고, 그 내용은 모두 경전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금강경 역시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수보리가 부처님께 한 질문과 부처님이 그에 답하신 내용으로 이루어진 경전이다.
수보리는 그때 어떻게 하면 부처님처럼 모든 진리와 지혜를 깨쳐 완전한 행복과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를 물었고, 부처님은 제자의 이와 같은 간곡한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그럼 부처님이 말씀하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그것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깨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육조대사가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금강경의 한 구절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삶의 방향이 달라졌듯이 말이다.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라는 최상의 가르침
인생의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한 삶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내가 주인인 삶에서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내 삶의 기쁨을 앗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을 알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지금 이 순간, 여기서 괴로움에서 벗어나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해탈의 길을 제시한다. 내 인생의 자유를 활짝 열어주는 불법의 길, 누구에게나 평등한 불법의 길인 것이다.
불법의 이치를 깨치기만 한다면 매사가 수행이며, 만나는 사람 모두가 보살이 된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법이란 것이 깊은 산 속에 있는 것도 아니며 팔만대장경 안에 있는 것도 아닌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의 조건 속에, 매일 부딪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있음을 깨우쳐준다.
부처님과 수보리의 대화로 구성된 금강경을 이해하고 내 삶의 지침으로 삼고자 한다면 부처님의 삶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위의는 어떠했고, 부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고, 어떤 삶을 사셨는지 알게 된다면 금강경의 행간에 숨어 있는 참뜻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인간 붓다 – 그 위대한 삶과 사상〉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