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초판을 발간한 지 13년이 지났다. 갈수록 변화가 빨라지는 현대사회에서 13년은 긴 시간이지만 그사이 코로나19 팬데믹, AI의 출현, 이런저런 국내외의 경제적 풍파 등으로 사회의 변화는 가속되었다.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제도나 현상, 풍조도 생기고 개인의 문제도 더 다양해져서 그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인생 수업』은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온 시간이 제법 오래 쌓인, 고민거리가 있는 여러 인생과 법륜 스님의 문답을 추린 책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스님에게 묻고, 스님은 사람들이 괴로움 없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며 부처님의 법으로 풀어 답한다. 2600년 전의 부처님이지만 그 부처님의 법을 현대인의 생활에 적용하면 저렇게 될 것이다. 문답에는 삶의 현장감이 생생하고 문제가 구체적이다. 우리 사는 모습이 비슷비슷한 만큼 그 문제와 답은 누구에게나 쉽게 공감되고 적용될 수 있다. 파급 효과가 커서 일반화될 수도 있다. 그것은 ’괴로움 없는 행복한 삶‘을 위한 법륜 스님의 통찰과 지혜가 시대와 상황을 관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늙은이가 되어 지내는 시기. 생리적인 모든 기능이 감쇠되고, 개성이 극히 주관화되어, 불만 · 불안 · 저항 따위의 경향이 현저해진다. 초로기와 노쇠기의 두 시기로 구분된다.”
‘노년기’는 말의 사전적 정의이다. ’인생을 수업했다‘라고 말할 만큼 쌓아 온 시간의 두께가 있는데, 객관적이기도 하겠지만 우울한 사전적 정의에 동의하고 싶을까. 하지만 또 아주 부정할 자신도 없어 어정쩡한 우리에게 법륜 스님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은 기쁘게 자신감을 충전시킨다. 동시에 귀한 깨우침으로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자산을 얻게 한다. 등을 곧게 세우고 밝은 눈으로 지금을 바라보게 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현재의 자기 삶에 만족하며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금 그냥 행복하라.’
‘욕심을 버리면 늙음을 즐길 수 있다. 자꾸 버리고 베풀어야 한다.’
법륜法輪 스님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 운동가이자 제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 전환을 실현해 가는 사상가, 깨어있는 수행자이다.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으로 한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했다.
법륜 스님의 법문은 쉽고 명쾌하다. 언제나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깨달음과 수행을 이야기 한다. 법륜 스님의 말과 글은 빙 돌려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근본을 직시한다. 밖을 향해 있는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돌이킨다. 어렵고 난해한 경전 역시 법륜 스님을 만나면 스님의 지혜와 직관, 통찰의 힘으로 살아 숨 쉬는 가르침이 된다.
스님은 일반 대중들과 함께하는 ‘즉문즉설卽問卽說’과 ‘행복학교’를 통해 괴로움이 없는 삶(행복)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즉문즉설은 한국에서 1,200회가 넘게 진행되었고,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누적 조회 수는 17억 뷰에 달한다(2022년, 4월 기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외국인 대상 즉문즉설을 포함해서 수십만 명의 대중과 온라인 즉문즉설로 만나고 있다.
한편, 개인의 수행과 사회 참여가 결코 둘이 아니라는 사상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난민 지원, 국제구호활동,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다양한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2020년 제37회 니와노 평화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금 이대로 좋다』 『인간 붓다』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가 있다. 이외에도 젊은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님의 주례사』 『법륜 스님의 행복』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현대인의 삶의 지침서 『인생수업』, 수행 지침서 『기도 : 내려놓기』, 교사들을 위한 『선생님의 마음공부』, 환경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생명의 강』,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 『새로운 100년』 등 50여 권이 있다.
http://www.jungto.org
음악과 미술을 소통하는 메시지로 세상에 꿈을 건네며 자연과 예술의 융합을 실천하고 있다. 2011년 KBS 2TV 60분 다큐 <그림 속에 담긴 꿈과 사랑>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메시지를 전했다. 억불산 우드랜드 ‘말레길 아트프로젝트’, 아트온 스테이지(세종문화회관), 통영국제음악제 환경디자인, 국립현대미술관기획 동물환상곡 등의 대형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인천국제여성비엔날레, 싱가포르아트페어, KIAF, SOAF, 화랑미술제 등에 참가했다. 「엄마수업」을 법륜과 공동제작 했고, 저서는 「음악 그리는 화가」 「종이배」 「나의 사랑 나의 음악」이 있다. 일본쌍수회국제전에서 동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 <음악 그리는 화가 이순형> … 총 7종
프롤로그-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1장_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왜 사느냐 다시 묻고 싶을 때
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달라질 거라 믿었다
나이 들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결혼, 다만 그것일 뿐
구멍 난 가슴에 찬바람이 드는 나이
잘나갔던 옛날로 돌아가고만 싶다
일어난 일은 언제나 잘된 일이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할 때
명상에서 과거의 기억을 물리치는 방법
2장_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 살기
지금부터 삶은 덤다
치매, 무의식의 세계에서 옛날 영상을 보는 것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 떨치는 법
삶과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
자살, 못마땅한 나를 살해하는 것
‘죽고 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신호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인생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3장_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쌀과자처럼 바삭한 이별
사별의 슬픔이 계속되거든
누구를 위해 제사를 지내는가
딱 3일만 슬퍼하고 정을 끊어라
아들이 주고 간 큰 선물
떠난 사람을 위한 이별 방식
벗어놓은 헌 옷에 집착하지 마라
돌아가셨다면 이미 과거의 일입니다
4장_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다
상대가 아닌 내 마음부터 살펴라
후회와 상처를 남기지 않는 이별법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더 기대해서 외로운 것
마음이 아픈 아들, 엄마는 간호사
행복을 구걸하지 마라
간병은 복을 짓는 일
형제들과 치매 부모를 모시려면
나이 들수록 버리기 힘든 마음의 습관
후회 없이 부모를 모시려면
집착과 외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돈 대신 등 두드려 주는 사랑
지혜롭게 손주 돌보는 법
5장_인생 후반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법
부족함을 느끼면 가난한 자, 여유를 느끼면 부자
실직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돈, 직위, 명예가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지금, 10년 뒤 하고 싶은 일을 경험하라
가까운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려거든 그냥 주어라
나이 들어 창업할 때는 관점을 이렇게
퇴직 후 3년 동안 복 짓기
은퇴 뒤에 자유롭게 살 권리
목사님은 정규직, 스님은 비정규직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다툼이 사라진다
일에서 내 삶의 활력소를 만드는 법
‘왕년에’라는 의식 내려놓기
6장_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서로 생각 바꾸고 살기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농부보다 목동처럼 살아라
잔소리와 간섭은 자식과 등지게 한다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법
살아 있을 때 나눠줘야 선물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법, 욕심 내려놓기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보시
마음의 오랜 습관을 바꾸는 기도
욕심을 내려놓고 세상을 도우라
조급함을 버리는 수행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에필로그-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
우리는 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아니, 그 전에 왜 사는지부터 물을 수 있겠다.
“삶의 의미가 뭔가요?”라고.
법륜 스님은 내가 이미 태어났으나 존재가 사유보다 먼저다, 살고 있으니 생각도 하는 건데 ‘왜 사는지’를 물으면 답이 나올 수가 없다, 대신 어떻게 사는 게 좋은 건지를 생각하라고 한다. 주어진 삶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괴로워하며 살 것인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의 문제라고 한다.
그럼 행복하게 산다는 건 어떻게 사는 것일까? 범부 중생인 우리에게서는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란 답이 나오기가 십상이다. 우리는 하는 일이 잘되고, 돈을 많이 벌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식들도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몸도 건강하고, 남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그런 삶을 꿈꾸고 그게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즐거움이 또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한 행복의 요소들은 다 반대 요소들이 뒤따르지 않는가. 하는 일이 안되거나 실패해서 궁핍해질 수도,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을 수도, 자식들이 속을 썩일 수도, 몸이 병들 수도 있으니 언제든 불행으로 바뀔 수 있고, 즐거움도 언젠가는 끝이 나 아쉽고 괴로워지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이렇게 행복과 불행이 윤회하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며, 어떤 경우에도 괴로움이 없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한다. 그러니 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상태, 마음이 출렁거림 없는 잔잔한 상태가 행복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오늘도 행복하게 살까’를 생각하는 것이 삶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쓰는 길이며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지닌 주인으로 사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마음공부의 문제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마음공부’ 하면 쉽게 떠오르는 그런, 좀 관념적인, 고요한, 현실과 거리감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실생활에 밀착된 이야기라 생생하고,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되고, 쉽게 읽는 이를 설득하는 힘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 살면서 생기는 여러 고민을 법륜 스님께 묻고 지혜를 얻는 사례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지혜와 생활이 떨어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스님을 통해 얻거나 깨달은 지혜는 보배처럼 마음속에 남는다.
자기를 행복하게 만들려면 현재의 자기 삶에 만족하며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금 그냥 행복하라. 긍정적으로 보면 늘 행복한 것이니 행복한 노후라는 것도 따로 준비할 게 없다. 그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이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이니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할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다.
잘못했을 때 자신이 잘못한 줄 알아차리고 그것을 고치려고 해야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이미 일어나버렸는데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니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나간 일을 두고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자꾸 연습해야 한다.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있던 돈이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반면에 많이 먹고, 많이 입고, 많이 쓰겠다는 마음을 내면 돈이 많은데도 부족함을 느낀다. 부족함을 느끼면 가난한 자가 되고 여유가 있으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 하고 다름을 인정하면 우선 자기가 편안해지고 서로 화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남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이해하면 내 가슴이 후련하고 내가 행복해진다. 내가 남을 보살피고 도와주면 내가 어른이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다. 젊을 때는 좀 움켜쥐어도 되지만 늙으면 자꾸 버리고 베풀어야 한다. 욕심을 버리면 늙음을 즐길 수 있다.
인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지금까지 욕심내어 중요하게 생각해 온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삶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놓고, 자식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시야가 열리면서 정작 중요한 것,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비로소 길이 보인다.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만 죽음의 순간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진리의 길은 나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진리의 길은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한다. 나는 좋은데 남에게는 나쁘거나, 남에게는 좋은데 나에게 나쁘거나 한 일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이 책은 중년과 노년기의 독자들에게 아주 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 같은 세대로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읽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하는 것 역시 커다란 교집합을 이룰지도 모른다. 비슷한 고민으로 답답해하고 있다가 같은 주제의 글 한 편 읽고 속 시원해지는 경험. 참 쉽고 간단한 것 같은데 이걸 깨닫지 못해서 몇십 년 아둔하게 어리석음을 되풀이했구나, 허탈해지는 경험. 그리고 같은 상황에 관점을 바꾸어 괴로움이 괴로움 아닌 것이 되는, 좋지만 좀 어이없어지는 경험.
이 책은 책상 위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좋겠다. 한 번 읽고 공감하고 이해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윤곽만 남고 알맹이는 흐릿해질 기억력을 믿지 못하겠으니 번민이 생길 때마다 찾아봐야 할 테니까. 한 마디로 인생 지침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