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난민 1855명의 증언을 토대로 엮은 1990년대 북한실태보고서. 북한식량지원 및 난민조사, ‘한주 한끼 굶기 운동’등을 펼치고 있는 ‘좋은 벗들’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사회주의국가인 북한에서 93년부터 이미 배급이 끊기고, 95년에 잇달아 장마 등 자연재해가 겹치자 북한주민들은 목숨을 부지하기에도 힘든 현실과 싸우며 살고 있는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1997년 9월 30일 이후 1998년 10월 29일까지 행해진 인터뷰 조사에 의하면, 90년대 말 북한은 식량난이 배급중단 지역의 확산과 계속된 기근으로 대량아사의 경지에 이른 상태이다. 뿌리로 연명하는 봄, 가을이 지나고, 집안의 기물도 모두 팔아 남은 것이라곤 병든 가족들의 몸뚱이밖에 남아있지 않은 북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강을 넘는다. 중국의 친척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애써 강을 넘어도 돌아갈 길이 막연하기도 하고, 이미 영양실조로 아이들과 노부모는 숨진 상태.
1부에서는 이러한 북한주민들의 참담한 생활들이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엮었다. 2부에서는 이러한 인터뷰 조사를 개관하고, 북한의 각 지역이 농촌이나 도시에 관계없이 기근으로 기아상태에 이르고 있음을 밝힌다. 아울러 이러한 기근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한국 정부와 세계 각국의 정부에게 각성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좋은벗들의 한 마디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많은 사람들이 쓴 평범한 회상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선을 넘어온 사람들이 다급한 호흡으로 풀어낸 말들이며, 1990년대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글들입니다. 우리는 편집되기 전의 글들을 읽으면서 역사에 대한 우리의 무능과 무력함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두려움에 몸을 떨어야 했다.
1996년 12월, 북한동포돕기를 범불교적으로 추진하고자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를 창립하고 불교의 동체대비 사상을 바탕으로 굶주리는 북한동포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1999년 5월, 통일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 ‘좋은 벗들’로 명칭을 바꾸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선결과제인 북한 식량난과 식량난민 문제해결을 출발점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제3세계의 난민구호사업과 인류가 안고 있는 분쟁과 갈등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평화운동, 그리고 인간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 인권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1부 이렇게 삽니다
1. 굶주린 사람들
2.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3. 두 번의 죽음
4. 불효자식이 되어
5. 아가야, 이 에미를 용서하거라
6. 해체되는 가정
7. 떠도는 아이들
8.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9. 성한 사람도 살기 힘든데
10.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입니까
11. 도둑과 강도 – 흉흉한 세상
12. 인심도 없어지고
13. 말할 자유도 없다
14. 부정부패
15. 교육
16. 군대에서
17. 장마당에서
18. 교통시설 – 기차안에서
19. 산업시설
20. 농촌의 생활
21. 어촌의 생활
22. 직업별 생활
23. 감옥
24. 국경에서
25. 이렇게 삽니다
26. 북한사람들의 북한 이야기
27. 중국에 와서 보니
28.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습니다
2부 북한 식량난의 실태
1. 조사의 개관
2. 조사설계
3. 북한난민 조사대상자의 인구통계적 특성
4. 조사결과
5. 조사결과 요약 및 우리의 의견